매출보다 사람을 남기는 경영

김용래
김용래 포피플 대표
연매출 500억 · 휴대폰 대리점 50여 개 운영

"매출은 최대로, 비용은 최소로"를 외친 앞 발표와 정반대편에서, 포피플 김용래 대표는 매출보다 사람을 먼저 두는 경영을 이야기했다. 꿈이 없던 200여 명의 직원에게 '비전보드'를 그리게 하며 사람과 회사가 함께 자라는 법을 풀어놓았다.

저는 정반대로 사업합니다

김용래라고 합니다. 저는 휴대폰과 인터넷을 파는 사업을 하고 있고요. 방금 제 앞에 신현욱 대표님이라는 대단하신 분이 '매출은 최대로, 비용은 최소로'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저는 완전히 반대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졸, 고졸, 고등학교 퇴학한 이런 친구들이 제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을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입사하면 저녁에 퇴사하고, 저녁에 퇴사하면 다음 날 뽑히는 그런 업종이에요. 이력서에 고등학교 졸업이라고만 써도 매우 감사한, 이런 친구들을 데리고 일을 하지요.

저희 회사는 LG유플러스 휴대폰 판매 대리점을 출발로 해서, 중고폰 플랫폼, 그리고 인터넷으로 휴대폰과 인터넷을 파는, 아정당 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이제는 연매출 500억을 넘어서 이제 1,000억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서 신현욱 대표님의 발표와 달리,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부분을 여러분들께 공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꿈이 없는 친구들, 하얀 A4 용지

제가 직원들 면접을 볼 때 "꿈이 있어요?"라는 질문을 항상 하는데, 100% 없습니다. 요즘 친구들 다 없어요. 뭘 하고 싶은지도 몰라요. 여기 계신 훌륭하신 대표님들의 회사는 비전이 아주 창창해 가지고 아주 멋진 인재들이 오실 것 같은데요. 제가 운영하는 회사는 그렇지 않아요. 화이트마켓과 블랙마켓이 있다면, 저희는 거의 완전 블랙마켓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이런 직원들을 데려다 보니까, 딱 하나 장점이 공통적으로 보이더라고요. 하얀 A4 용지 같아요. 그래서 '이들한테 어떻게 밑그림을 그려줄까?'라는 생각에, 회사 이름을 '포피플'이라고 바꿨습니다. '사람을 위한'이라는 뜻이죠.

"이런 직원들을 데려다 보니까, 딱 하나 장점이 공통적으로 보이더라고요. 하얀 A4 용지 같아요."

— 김용래, 포피플 대표

비전보드라는 동기부여

업계에서는 우리를 되게 다른 인종같이 쳐다보는데요. 회사의 비전을 이들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몰라요. 그냥 돈 벌고 싶어서 들어오는 친구들이다 보니까. 그래서 이 친구들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동기 부여 방식을 좀 바꿨습니다.

저희는 개인의 꿈, 비전보드를, 종이 한 장에 내게 하는 게 첫 번째 미션이에요. 아무것도 아닐 것 같지만, 자기가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를 모르는 친구들이 저희 회사에 와서 일하거든요. 이 친구들이 어떤 사람이 되겠다, 나는 어떤 걸 갖고 싶다, 어떤 걸 원하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그걸 저희가 하나하나씩 찾아가는 여정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나요. 진짜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이 자기가 원하는 꿈을 하나하나씩 갖기 시작해요. 뭐, 집을 산다거나, 차를 산다거나, 아니면 저희랑 같이 독서 토론을 통해서 '나도 팀원들을 이끄는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거나 이런 꿈을 하나하나씩 갖기 시작하고, 그 꿈을 하나씩 이룰 때 우리 회사도 같이 성장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200명이 넘는 그 고졸 친구들과 일하면서, 100% 다 비전보드를 내고, 분기마다 한 번씩 이 비전보드를 다시 발표하는 자리들을 갖고 있습니다. 비전보드를 그리고 사무실에 붙이면서 "이런 생각을 그동안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시간 동안 너무 많이 고민을 해봤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표로서 굉장히 큰 보람이 생깁니다.

김용래 발표

회사와 함께 자라는 사람들

근데 하다 보면서 놀라운 건, 제가 이제 회사를 차린 지 15년이 됐는데요. 놀라운 게 회사에 로열티를 갖는 친구들이, 이 비전보드에 회사의 비전과 비슷한 것들이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해요. 누군가는 우리 회사의 대표를 하고 싶다, 누군가는 뭐 팀장이 되고 싶다, 누군가는 리스크 관리팀의 리더가 되고 싶다… 이런 로열티가 보이는 비전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회사와 동반 성장한다는 걸 발견했어요.

제가 늘 이 친구들한테 이렇게 얘기해요. "회사가 여러분들의 종착역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과정일 수도 있다. 이렇게 작은 회사에서 평생 동안 일하라고 못한다. 대신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무언가라도 배우고 무언가라도 성장할 수 있도록 쫓아가라."

자기 자신과 경쟁하는 '기네스'

또 저희는 전국에 매장이 50여 개가 있고, 온라인도 있는 세일즈 조직이에요. 세일즈에 관한 동기부여에 대해서도 되게 많이 고민했거든요. 보통 여러분들이 아시는 세일즈 조직은 탑 플레이어들만 상을 받잖아요? 보험왕이라든가, 자동차 판매왕이라든가… 반면 저희 회사는 '기네스'라는 정책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입사할 때부터의 스코어를 데이터로 계속 관리하면서, 자신이 자신을 이기는 구조로 운영해요.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걸 굉장히 축하하고, 동료들도 행복을 같이 기원해 주는 구조요. 장점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던 친구들도, 저희 회사의 문화나 시스템을 좋아해서 다시 돌아오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요.

맺으며

휴대폰·인터넷을 파는 일이 굉장히 세련되고 멋지지 않은 일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저도 꿈은 되게 큽니다. 지금 한 10여 년이 넘어오니까, 매출과 이익이 큰 회사를 갖고 싶고, 동료들에게 그걸 같이 나눠주고 싶고, 앞으로 아정당처럼 성장을 해보고 싶어요. 저희도 잘 성장해서, 더 사람을 위하고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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